우방협회를 토대로 한 조선근대사료연구회의 활동을 비롯해 일본 사회에서 조선사 연구가 갖는 진정한 의미와 방향을 제시했습니다.
대표적인 자료집 『현대사자료』는 한국 역사학계에 소중한 사료를 제공한 대표적 업적입니다.
재일조선인에 대한 편견과 차별을 극복하면서 근대사 연구에 매진했습니다. 연구 영역은 다양했습니다. 초기에는 경제사 관련 자료의 수집과 분석을 통해 조선의 내재적 발전을 추적했고, 3·1운동 연구에서도 민족 대표 논쟁을 통해 학계의 주목을 받았습니다. 이 과정에서 강덕상 선생은 시무의 역사라는 문제의식을 공유했습니다. 시무란 시대의 의무, 다시 말해서 지금 역사가가 해야 할 일이라는 뜻입니다. 그것은 선생의 대표적 연구인 관동대지진 조선인 학살과 여운형 연구로 이어졌습니다.
이는 시무의 역사학이 추구하는 문제의식의 연장선이기도 합니다. 선생은 ‘사상이 없는 역사의식’이란 존재할 수 없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일본인이 언급하지 않은 숨겨진 역사의 규명이 재일사학의 본령이라고 강조한 것입니다. 일본인이 다루지 않은 영역, 일본인이 피하고 싶은 영역을 일본
역사학계에 문제를 제기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입니다. 이는 최근 역사 연구가 지닌 문제점과 앞으로의 과제를 제시한 것이기도 합니다.
평생 수집한 방대한 분량의 자료를 기탁받아 선생이 바라던 바대로 한국 사회에 환원하고자 합니다. 소장자료는 니시키에 등의 희귀자료와 700여 박스의 원자료·마이크로필름·단행본·팸플릿 등 약 8만 건에 이릅니다. 자료 중에는 강덕상 선생만이 소장한 유일본도 많습니다. 강덕상자료센터는 앞으로 소장자료의 정리와 분류, 목록화 작업 등의 기초작업을 통해 아카이브를 구축할 예정입니다. 자료 정리와 더불어 관련 연구도 심화할 것입니다. 심포지엄과 시민강좌 등을 개설해 역사의 대중화를 위해 다양한 활동을 펼칠 것입니다.